오승은  |  불멸의 식탁_배추, 고추, 무, 양배추, 마늘

2026.08.04 – 2026.09.07

오승은 OH SEUNG EUN

「불멸의 식탁」은 끝없이 이어지는 생명의 관계를 바라보는 하나의 시선이다. 생명을 단순히 생물학적 대상(개체)로 바라보는 것이 아니라, 만물이 서로 의존하며 작용하는 존재적 기반과 ‘생・장・멸’의 순환이라는 지향성을 지닌 개념으로 해석하는 것이다.

이번 전시의 바탕으로 설정한 ‘식탁’은 하나 세계를 상징한다. 또한 그 세계 속에 설정된 배추, 고추, 무, 양배추, 마늘 등 채소는 단순한 식재료서의 의미가 아니다. 생생지리生生之理의 이치에 따라 생식하며 번식해온 서로 다른 형상들은 세계 속에 유기적으로 연결되며 하나의 생명체를 이룬다. 인간은 그것을 섭취함으로써 주객의 경계가 사라진 자신의 살아있는 몸이 된다. 결국 하나의 생명은 또 다른 생명으로 이어지며 전체로서 하나가 되는 것이다.

본인은 그림에서 생과 사를 서로 대립하는 개념으로 바라보지 않는다. 모든 생명은 먹고 먹히는 순환의 고리 속에서 끊임없이 형질을 바꾸며 이어진다. 때문에 죽음이란 소멸이 아니라 변화의 한 순간이며, 마주한 식탁은 그 변화가 일상적으로 반복되는 장소가 된다. 그 곳에는 유기적으로 연결된 숭고한 생명들이 있고, ‘한 끼 식사’라는 행위는 새로운 생명을 만들어 내는 순환의 풍경을 창조하는 일인 것이다.

Start typing and press Enter to search

Shopping Cart